돌아보면

김문옥목사

돌아보면 인생의 여정이 모진 세월인데

돌아보면 그 모진 속에 몸둥아리 하난데

돌아보면 그 몸둥아리도 내 것이 아닌데

돌아보면 그 모든 걸 부여잡고 웃고 우니

돌아보면 아무것도 내 것 아닌 걸 내 것이라 욕심 부리며 살았다

돌아보면 헛되고 허망한 게 인생인데

돌아보면 신기루를 쫒으며 소중함을 잃고 살았다

 

돌아보면 모든 것이 다 내 뜻대로 풀리는 인생 인줄 알았는데

돌아보니 그 모든 것 역시 착각이었다.

돌아보면 한 숨 속의 수 많은 사연을 내 쉬며 살았는데

돌아보니 그 또한 살처럼 지나갔다.

돌아보면 언제나 청춘일줄 알고 시간을 보냈는데

돌아보니 벌써 능선 끝자락에 앉아 있다

돌아보면 모든 것이 꿈이었는데

돌아보니 그 꿈마저도 잃어버리고 살았다

 

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만 남은 줄 알았는데

돌아보니 그래도 소중한 삶이었다

돌아보니 그래도 감사한 삶이었다

돌아보니 그럼에도 행복한 인생이었다

돌아보니

함께 울고 함께 웃어주는 이들이 함께 해주어 고마움이 넘치는 세월이었다

앞으로 돌아보며 보내야 할 수 많은 시간들

하루 하루 의미와 목적을 남기며 살아야지

하늘 앞에 후회와 부끄러움이 없도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