광야를 동행하던 노을도

가슴에 사연을 담고 말없이 사라지고

고산에 서 있는 청솔은

고목이 되기까지 사연을 나이테에 묻어두고

서산의 청암(靑巖)은 삶의 곡절을 낙락송으로 피어나고

계절의 흐름 속 쉼표는

또 다른 악상의 선율로 흐르고

흐르는 시냇물은 굽이치는

잔재의 고통을 희망으로 흘러 보내고

넌 가슴의 소중함을 사랑으로

승화시키기 위해 오늘도 바보가 되는구나.

 

한 줄기 눈물로 희망의 대지를 적시며

소망의 씨를 뿌리는 너

바람에도 굽히지 않고

작은 소망의 싹을 몸으로 적시는 너

어둠이 몰려와 싹을 가리면

뜨거운 가슴으로 꽃을 피우려는 너

모두가 희망 없는 황무지라 떠나 갈 때

곁에서 함께 손을 잡아 주던 너

비웃음 속에서도 조롱 속에서도 태산처럼 요동하지 않고

작은 모퉁이 돌이 되어

다시 일어나 꿈을 건축하도록 웃어주던 너

 

곁에 있기에 행복하고...

곁에 있기에 소중하구나.

때론 무심히 스쳐 지냈던 네 모든 삶의 자취들...

언제나 곁에 있기에 당연히 있을 그런 존재로 보아도

야박하게 던진 말들이 가슴을 후벼 팠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

그렇게 그 자리에 비련이 되어 나를 지켜 봐준 너

이젠 고백한다.

곁에 있어 줘 감사하다고.

그리고 축복한다.

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고.

그러기에 말한다.

언제나 함께하는 그런 우리 되자구.

곁에 있어 감사구나.

함께 있어 소중하구나.

그러기에 난 행복한 사람이구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