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른 아침 아파트를 나선다
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목련이
순결한 자태로 고결함을 드러낸다
까치가 날아와 목련위에 앉는다
흔들리는 가지에 견디지 못한
꽃잎이 몸부림치며 거리에 앉는다
애처러운 마음에 까치를 쫓아 본다
워~이 워~이
놀란 까치들이 멀리 날아가더니
금세 다시 와서 목련 위에 앉는다
상처 입은 꽃잎이 또 떨어진다
지나는 이들의 발걸음
길 위에서 흐느끼며 울어대는
목련을 밟는다
청소하는 이가
갈색으로 변한 목련을 쓸어 담는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