애가
김문옥목사
그토록
그리움 열망을 가지고 당신을 기다립니다
밤새 흐느껴 울던 나뭇잎들도
눈물에 겨워 한 잎 두 잎 길가에 드러눕습니다
기다림에 세월이 앙상한 추태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
진홍빛으로 곱게 단장하고 사흘 밤을 그렇게 눈물이 되었습니다
모퉁이 사이로 보이는
당신의 형상은 추억의 그림자였습니다
살포시 미소 지으며 나를 안아주던
당신의 가슴은 시린 옛 사랑의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이었습니다
떨리는 입술에 사랑을 덮어 주던 뜨거움은
당신을 향한 그리움의 아픔이었습니다
다시
그리웠던 지난날의 추억의 책장을 펼쳐 놓고
가슴에 새기도록 읽고 또 읽습니다
열 번을 읽어 다시 만날 수 있다면
아니 백 번, 이 백 번 수 천 번을 읽어 다시 만날 수 있다면
나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
그러나 그때로 돌아갈 수 없어 사흘 밤을 진홍빛 눈물이 되었습니다
오늘은
창가로 비추는 태양이 젖어있던 가슴을 달래줍니다
그토록 심술쟁이 구름도 딴청을 부리며 흘러갑니다
이젠 밖으로 나아가 눈물로 적신 일그러진 삶의 천 조각을 말려야겠습니다
그리고 구겨진 주름들을 펼친 후 조각을 모아 새 옷을 기워야겠습니다
다시 시작 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며...
다시 시작해야 할 새로운 삶을 위하여...
오늘은 무지개 햇살이 너무나 곱게 세상을 물들입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