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어머니
세월 속에 병풍처럼 나를 지키시던 내 어머니
이 밤 이토록 서럽게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흐르는 눈물은
긴 이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
천년 만년 세월이 흘러도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
그 자리에 서 계실 것 같던 어머니!
세상 모든 것은 변해도 그 자리에서
항상 변함없는 안식처로 영원하실 것 같던 어머니!
하지만 두 손은 인생의 파도속에 산산히 부서져
앙상한 뼈마디로 삶을 말해주고
백옥처럼 곱던 피부는
세월의 바람 앞에 갈기갈기 찢어져 생의 탄력을 잃어버렸고
맑고 투명하던 눈동자는 이끼로 가득한 채 더 이상 슬퍼할 눈물도 말랐고
힘없이 움켜쥐던 당신의 사랑은 아들아! 내 아들아!
사랑한다! 정말 사랑한다! 말씀하시고
갈색으로 빛나던 당신의 머릿결은
세월의 몸부림 속에 퇴색한 여운이 되어가고
속절없는 세월속에 그토록 강한 생명의 뿌리도
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바람 앞에 촛불인 것 같습니다.
수많은 나날들 속에 언제나 눈물의 강물은 흘렀고
거치른 세상 속에 세월을 움켜쥐고 자식을 포기하지 않으신 어머니!
하나 둘 세며 걸어온 인생의 걸음 속에
언제나 밝은 미소로 말씀하시던 어머니!
삶의 방황 속에서 하늘의 슬픔으로 몸부림 칠 때
내 삶의 모퉁이에서 심장이 부서지게 우시던 어머니!
인생의 꿈이 사라져 마지막을 노래할 때
맨발로 대지를 밟고 두 손으로 삶을 움켜쥐던 어머니!
안 돼! 이대론 포기하지마라!
흐느끼며 피눈물을 흘리시던 어머니!
거치른 광야에 그 누구 의지할 수 없어
강해야 돼! 강해야 돼!를 외치며 스스로 삶의 투사가 되신 어머니!
그런데 이젠 기나긴 헤어짐의 준비를 해야합니다.
그냥 그렇게 눈망울로라도 그 자리에 계시기를 원하지만
이 못난 자식의 외침의 눈물을 외면하신 체
당신은 기나긴 작별을 준비하고 계십니다.
몸부림으로 막을 수 없고, 비통한 마음으로 막을 수 없어
이 자식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낍니다.
어머니 사랑합니다! 영원히 사랑합니다!
당신은 내 인생의 전부이셨고
당신은 내 삶이었습니다.
이젠 하늘의 구름이 되어 못난 자식을 바라보실 어머니!
당신의 자식은 삶의 모퉁이에서
당신의 소중한 추억을 꺼내들고 후회합니다.
차라리 내 이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......
당신의 남은 여생 더 깊은 행복을 드렸을 것을...
아! 내 가슴에 남아 있는 마지막 그리움이여
당신의 이름은 어머니입니다.
내 가슴에 남아 있는 생명의 근원이여
당신의 이름은 어머니입니다.
어머니! 어머니! 수 천 번 수 만 번 불러도 다시 한 번 더 부르며
하고 싶은 말은 사랑합니다!.